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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중앙대학교

미디어공연예술대학 영화학과 합격생 손O택 합격수기

 

 

중앙대학교 영화과 합격수기 스토리플러스

 

제가 중대 영화 연출 학과를 목표로 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이었습니다. 굉장히 늦은 편이었죠. 실기 시험을 준비하던 중, 중대 영화 연출 학과를 목표로 5년 넘게 공부한 친구도 있다는 것을 알고 제가 굉장히 늦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 는 없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반절이라도 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중앙대학교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3개의 큰 고비를 넘겨야 했습니다. 첫 번째 고비는 성적이었습니다. 수시 1차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망가진 제 성적을 어떻게든 고쳐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보다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독서실에서 밤도 새워보고,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한 터라 전혀 공부가 되어있지 않던 사회 과목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 결과, 비록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예상 커트라인보다 더 높은 등급을 받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로 수시 2차 실기 시험에 통과해야 했습니다. 실기 시험은 스토리텔링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을 준비하기 위해 저는 S 플러스 학원을 찾았습니다. 그때가 3학년 여름 방학 이었는데, 제가 얼마나 뒤쳐졌는지도 이때 알게 됐지요. 학교에서 글짓기로 최고상도 여러 번 받아 본 저였고,영화도 나름 좋아하는 저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학원에서 본 다른 친구들은 저보다 훨씬 앞서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쓴 글은 다른 친구들이 쓴 글에 비해서 거의 오물 수준이었고, 제가 들어보지도 못한 영화가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바로 이 시점에서 중앙대학교를 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갈 만한 곳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그 밑에 대학교를 목표로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미친 듯이 공부하기 시작했죠. 그동안 공부하던 수학, 영어, 국어 전부 다 버렸습니다. 다행이 수능 최저가 없어서 영화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글을 최대한 많이 쓰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다만 이전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쓰는 글이 아니라 학원 선생님들로부터 배운 글 쓰는 방법들을 토대로 쓰는 것이었습니다. 주인공 설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에 들어가야 하는 필수적 요소들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스토리 장치들은 무엇이 있는지 같은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영화를 최대한 많이 봤습니다. 그동안 학교 때문에 보지 못한 영화를 정말 원 없이 봤습니다. 이것은 그저 유희를 위해서가 아니라 영화를 많이 보면 볼수록 제가 이야기를 쓰는 실력이 는다는 선생님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가 힘들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영화를 보고, 영화가 끝나면 다시 글을 쓰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습니다. 글은 생각보다 쉽게 써지지 않았고, 학교에서 수업을 듣지 않고 글을 쓰는 행동은 선생님들에게 좋게 보일 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저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영화 연출 학과에 입학해야했기 때문입니다.

10월 말부터 실기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제 한계를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시험이 훨씬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원한 대부분의 학교에서 불합격 통보가 왔습니다. 그렇게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중 혹시 몰라서 지원한 중앙대학교 2차 실기 시험에 합격했다는 통보가 온 것입니다. 정말 뛸 듯이 기쁜 동시에 불안했습니다. 그 어려운 중앙대학교 실기 시험을 합격했다는 것에 기뻤고, 2차 실기를 통과한 쟁쟁한 실력자들을 재치고 최종 면접에 합격할 수 있을지가 불안했습니다. 심지어 저는 면접 경험이 전혀 없었고, 지원한 다른 대학교는 모두 불합격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시험이 마지막인 만큼 모든 시간과 노력을 올인 했습니다. 학원에서 예상 질문을 만들어 모범 답안을 스스로 작성하고 그것을 입에 익혔으며, 면접을 도와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모의 면접을 진행하며 실전을 대비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결국 최종 면접일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많이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예상 질문을 한참 벗어난 질문이 문제로 나왔을 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습니다. 질문은 “역사 대체물에 등장하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는 무엇인가?”였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었기에 제가 생각하는 그대로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는 감독의 의도라는 주장을 시작으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300’의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그 이후 몇 가지 질문이 더 이어졌고, 면접이 끝났을 때 저는 속으로 “재수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는 최종 시험에서 예비 1번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때 저는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습니다. 중앙대학교를 포기할 사람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절망과 그래도 혹시 기적이 이루어질지 모른다는 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정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추가 합격으로 입학 할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슬픔이나 고통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지난 1년간 벌어진 일들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노력했고,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기에 이런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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